공모전 핵심, 아이디어 어떻게 떠올릴까?
모든 공모전의 심사 제1원칙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다. 아이디어야말로 공모전 당선으로 가는 첫 관문인 셈이다. 그러나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실제로 씽굿이 70여명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한 바에 따르면 응답자의 60%가 공모전 도전할 때 가장 어려운 것이 바로 ‘아이디어’라고 답했다.
공모전 도전에 가장 필수적인 능력이면서 가장 어려운 아이디어 발상법, 대한민국 대표 공모전정보 미디어 씽굿(www.thinkcontest.com)이 다양한 공모전 당선자들의 사례를 분석해 ‘공모전 성공을 위한 아이디어 발상법 10계명’을 제안한다.
글_이동조 기자 dj@ucpress.co.kr
제1계명. 브레인스토밍을 활용하라 ‘브레인스토밍’은 한 가지 문제를 집단적으로 토의해 제각기 자유롭게 의견을 말하는 가운데 정상적인 사고방식으로는 도저히 생각해낼 수 없는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튀어나오도록 하는 회의방법이다. 두뇌에 막무가내 폭풍이 몰아친다는 의미 그 자체다.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좋은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서는 ①타인의 아이디어를 비판하지 말 것 ②자유분방한 아이디어를 환영할 것 ③되도록 많은 아이디어를 서로 내놓을 것(질보다 양, 질과 가치는 나중에 판단할 것) 등이 중요하다.
아이디어가 아무리 비현실적이고 쓸모 없어 보여도 절대 비평을 하지 않는 게 기본원칙. 여럿이 이것저것 생각을 이야기하다 보면 처음에 쓸모 없어 보였던 아이디어가 나중에 기발한 것이 될 수도 있다. 실제로 공모전에 당선된 대부분의 팀들은 브레인스토밍을 즐겨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2계명. 주제에 대해 설문조사하라 한 소주브랜드의 마케팅아이디어 공모전에 대상 팀은 이 소주브랜드를 소비자들은 어떻게 인식하고 평가하고 있는지 설문조사를 진행 한 후 새로운 마케팅 접근법을 개발했다.
제품이나 마케팅전략, 소비자인식 등이 아이디어 발굴의 토대가 되는 경우에 가장 손쉬운 방법이 바로 설문조사다. 설문조사를 통해 다른 사람들의 생각, 불편, 제안 등의 결과를 파악하고 자료를 분석해 그 속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해 낼 수 있다.
특히 설문조사는 제안이나 작품에 대한 탄탄한 논거자료가 되기도 하고 설문조사를 위해 발로 뛰면서 보인 열정은 심사위원들을 감동시킬 수도 있다.
제3계명. 다른 각도에서 보려고 노력하라 남들이 다 생각하는 방향이나 방법은 아이디어라고 할 수 없다. 남과 다른 관점, 평범하지 않은 다른 각도에서 문제나 사물을 봄으로써 아이디어가 나온다.
이 때문에 평소 다르게 보려는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러자면 일상에서 익숙한 것을 익숙하게 받아들여선 안 되고, 평범한 것을 평범하게 바라보아서도 안 된다. ‘낯설음’, ‘다름’의 시각으로 자꾸 다르게 보는 습관이 있어야 한다.
서비스 개선책을 생각하다가 서비스 개악 책을 떠올리면서 뒤집어 생각하다 보면 우연찮게 멋진 아이디어가 나올 수도 있다. 영화를 볼 때 그저 스토리대로 보지말고 배우들의 의상을 집중적으로 본다던지, 드라마에서 탤런트들의 액세서리를 집중해 본다던지 하는 식이 아이디어 발상에 도움이 된다.
올해 로템 대학생 철도차량 디자인 공모전 당선 팀은 자기부상열차의 최대 적인 비행기를 오히려 다른 시각에서 접근해 ‘땅위의 비행기’라는 컨셉으로 장점을 적극 받아들여 디자인했다.
제4계명. 공모전 질문에 답을 매치 시켜라 공모전 요강과 주제는 주최사가 던지는 일종의 긴 질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질문에 가장 적당한 답을 도전자들에게 요구하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가장 좋은 아이디어는 바로 그 질문에 대한 답이다.
예를 들어 공모전 요강 주제가 숫자 5를 찾아내라, 혹은 영어알파벳 A를 찾아내라 하고 했다면 가장 좋은 아이디어는 바로 숫자 5이거나 알파벳 A가 된다. 4도 아니고 B도 아니다. 결국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질문, 즉 공모전의 요강이나 주제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질문의 핵심을 파악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일상속의 감동적이고 따뜻한 사진작품을 공모한다면 질문의 핵심은 바로 감동, 따뜻함이다. 답은 감동적인 요소, 따뜻한 요소이다. 그게 곧 아이디어다. 그러나 대부분은 멋진 사진, 프로페셔널한 사진, 잘 찍거나 잘 나온 사진을 출품하며 상받기를 기다린다. 그러니 실패한다. 그건 정확한 답, 좋은 아이디어가 아니기 때문이다.
제5계명. 틈새(시장)를 공략하라 아이디어 발상법 중 쉬운 방법 하나가 바로 틈새(시장)를 찾아보는 것이다. 사실 아이디어란 무한의 공간에서 뭔가를 찾아야 하기 때문에 막연하고 어렵게 생각되기 마련이다. 그러나 틈새시장을 찾아보라고 하면 보다 구체적이기 때문에 훨씬 쉽게 느껴진다.
예를 들어 한 마케팅 공모전에서 ‘신규브랜드 아이디어 제안서’를 요구한다면 처음 어떻게 아이디어를 짜야할지 막연할 것이다. 그렇다면 질문을 바꿔보라.
“현재 브랜드가 이런 것이 나와 있고 경쟁사들의 관련 브랜드는 이런 것들이 있는데 그 브랜드들 외 틈새 시장을 노릴 수 있는 새 브랜드 컨셉은 무엇이고 그걸 틈새 소비자에게 잘 팔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훨씬 쉽다. 틈새 시장을 찾는 것은 아이디어 찾는 방법, 바로 ‘아이디어 = 틈새시장’이라고 생각하라.
제6계명. 벤치마킹 하라 공모전에서 아이디어를 떠올릴 때 기존 당선작들을 살펴보는 것도 좋다. 물론 당선작을 감상하면서 좋은 것을 그대로 흉내내라는 것은 아니다. 작품속 아이디어를 읽어내 보라는 것이다. 이 작품이 대상을 받을 수 있었던 아이디어의 발상법은 무엇이었나? 거기에서 얻을 수 있는 힌트는 없을까?
그러나 다양한 분야의 벤치마킹이 더 효과적인 아이디어 발상법이 될 수도 있다. 다양한 광고나 그림 등을 보는 방법으로 힌트를 얻을 수 있고 전혀 다른 분야지만 유사성을 발견해 아이디어를 얻을 수도 있다.
제28회 제일기획 광고대상의 작품부문 대상에서는 옷에 붙어있는 세탁요령 라벨을 벤치마킹해 던킨도넛 제품에 그대로 활용했다. 도넛광고에는 도넛에 가장 잘 어울리는 것이 콜라도 우유도 맥주도 아닌 커피라는 점을 강조해 라벨을 만들었고, 커피광고에는 커피에 가장 잘 어울리는 것이 비스킷도 햄버거도 식빵도 아닌 도넛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다른 것은 맞지 않다는 걸 제시했다.
제7계명. 항상 메모하라 평소 떠오르는 좋은 아이디어를 메모해 두는 습관이 필요하다. 모이면 그것이 곧 공모전을 위한 아이디어 뱅크가 된다. 한 사람이 하루에 머릿속에 스치는 크고 작은 아이디어는 사실 무궁무진하다. 그 아이디어를 그때그때 캐치해내고 필요한 부분에 접목시키지 못했기 때문에 사장되지만 메모는 아이디어들에 생명력을 부여해 줄 수 있다.
메모는 낙서나 그림 그리기, 도형 등 아무거나 괜찮다. 그저 끄적끄적 댄 것이 멋진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하는 단초가 될 수 있다.
제2회 야후코리아 아이디어 공모전의 대상자는 평소 메모해둔 아이디어 뱅크의 아이디어 하나를 야후서비스에 접목해 어렵지 않게 영애의 대상이라는 좋은 성과를 얻었다. 아이디어는 떠올리는 것이 아니라 수없이 스치는 것을 메모를 통해 잡아내는 것이란 사실을 명심해라.
제8계명. 서점으로 달려가라 정말 아이디어가 꽉 막혔다고 생각이 들 땐 가장 먼저 서점으로 달려가라. 공모전과 관련 된 분야의 코너에서 신간들을 훑어보고 트렌드를 읽어라. 또 관련 분야와 주제에 대한 다양하고 폭넓은 책을 두루 살피면서 아이디어를 모색해 보라. 신간 제목에서도, 우연히 넘긴 책의 본문 행간에도 당신에게 번쩍 눈에 띄는 아이디어가 숨어있다.
예를 들어 브랜드네임 공모전에 도전한다고 생각해 보자. 브랜드 네이밍에 대한 지식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 그저 이름 하나 지으면 된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 브랜드란 특정 대상에 대한 이름, 이미지, 연상 등을 포괄적으로 설명하는 것인데 브랜드 네임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와 파워가 있다.
이럴 때 관련 책들이 살펴보면 브랜드네임의 역할이나 가치, 필수요소들 등 브랜드네임에 필요한 교양과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좀 더 매력적이고 전문성 있는 브랜드 아이디어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제9계명. 특징적인 패턴을 읽어라 주어진 공모전의 주제에 대해 그것을 표현할 한 단어를 찾아본다든지, 반대로 세심하게 일일이 풀어서 자세히 소개해 본다든지, 새로운 것과 믹서를 시켜 본다든지, 지도나 그림을 그려본다든지, 특별한 규칙이 있는지 여러 각도에서 본다든지 등의 방법을 사용해 볼 수도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가 도출된다.
2006년 욕실주방 디자인 아이디어 공모전 대상작은 ‘정’이란 주제의 중정형 욕실 디자인 아이디어 안이었다.
아이디어 컨셉이 바로 ‘정’이었다. ‘JUNG(정)’이라는 동음이의어(뜻 정, 정자 정, 머무를 정)를 이용하여 디자인 컨셉, 모티브, 동선계획에 적용, 욕실 안에서 함께 머물며 가족 간의 대화와 마주침을 유도하여 가족의 정을 느낄 수 있는 디자인으로 패턴화시켰다.
제10계명. 통합적인 지식을 쌓아라. “어떤 분야 공모전이라고 그 안에서 답을 찾으려고 노력하지 말고,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끌어와 해답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한 공모전 당선자의 이야기는 통합적인 지식이 아이디어 발상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 준다.
광고작품 하나를 완성하기 위해서 트렌드 분석, 마케팅기법, 카피능력, 경영학적 이론, 디자인적 예술성, 감수성 등 다양한 통합적 능력이 필요하다. 이 분야의 아이디어가 저 분야에서 더 좋은 아이디어가 되며, 저 분야에서 실패한 아이디어가 이 분야에선 좋은 기대효과를 얻기도 한다.
상식과 인문학적 지식, 해당분야의 마니아적 자질, 이해력이나 응용력 등 다양한 분야의 통합능력이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튼튼한 발판이 된다. 평소 다양한 독서와 깊이 있는 사고, 폭넓은 경험을 쌓는 것이 좋은 아이디어를 창출할 수 있는 힘이다.
*이미지/KB국민은행 신상품 및 마케팅 아이디어 공모전 포스터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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