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뉴타운은 "적당히 벌고 아주 잘 살자!" 라는 모토를 가진 전주남부시장에 위치한 청녈몰이다.
여기서 먼저 내 생각을 말한다.
젊은 이들이여. "세상을 바꾸는 일을 해보세요" . 당신들은 적당히 놀고 잘 살기에는 아직 젊소. 당신들의 열정으로 지역사회와 대한민국을 바꾸는 일을 해보세요. 더 큰 가치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소.
이것이 전주남부시장 청년몰에 대한 생각이다.
사실 전주에서 태어나서 40여년을 살아왔기에 전주 남부시장은 익숙하다. 그리고 이렇게 변한 후에도 몇번 가봐서 그 사정을 아주 잘 알고 있다. 먼저 청년몰은 남부시장의 천변쪽에 외딴 곳의 2층에 위치하고 있다. 이 곳은 원래 닭이나, 개를 팔던 곳으로 기억한다. 어렸을 적에 할머니, 어머니 따라서 자주 가본 곳이다. 근래에 이렇게 멋진 곳으로 변해 있어서 무척 놀랐다. 기획의 손길이 많이 간 곳이다. 물론 돈도 많이 들었을 것이다. 물론 많은 사람들의 설득도 필요했겠고...
남부시장 청년몰. 전주한옥마을에 힘입어 관광자원의 개발차원에서 기획된 곳이다. 전주 여행의 한 동선에 위치하고 있다.(비슷한 곳이 한벽당쪽 전주벽화마을이 있다) 얼마전 개장한 남부시장 야시장의 영향을 받아 좀 더 발전할 것이라 본다. ( 전주는 아직까지 한옥마을-남부시장의 관광 동선을 벗어나지 못하는것이 안타깝긴하다. 전시 행정에 의해 이쪽으로 지원금이 몰리다 보니까 상대적으로 전주는 기형의 도시로 변하는 것 같다. 이 곳은 활성화 된다고 하는데, 다른 상권은 한집 걸러 폐업사태가 발생 중. 뭐하는 행정인지... 역시나 지방호족 세력의 힘을 느낀다.)
전주 남부시장 청년몰은 10분정도면 다 돌아볼 수 있다. 작은 공간에 밀집해있어서 그리 넓지는 않다. 그런데도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역을 수 있다니 대단한 기획이다. 공간은 적지만 이렇게 할 이야기는 많은 것 같다. 설립 배경, 점주 선발, 가게 인테리어, 경영전략.. 삶의 이야기를 엮으니 이것 또한 책이 된다. 좋다. 만약 누군가 이 책을 보고 전주남부시장 청년몰을 찾는다면 실망을 할 것 같다. 책에서 묘사된 것 보다는 그렇게 눈에 띄는 것은 없다. 작다. 10분 정도 가볍게 돌아볼 공간에 있다. 그래도 전주한옥마을에 온다면 당연 밟아야할 필수 코스다.(10분 거리에 있다)
시각차.
이책의 표지에 보면 "시골 장터에서 장사의 새판을 벌인 청년장사꾼들의 창업 분투기"라 적혀있다. 서울 사람들이 보기에 전주남부시장은 시골장터라 생각하는가 보다. 전북사람들은 전주를 전라북도청소재지이자 예전에 6대 도시였고, 대한민국의 마음에 고향 등등으로 자부심이 대단하다. 많은 차이가 난다.
이 책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2014 우수 출판콘텐츠 제작지원 사업 당선작이라 한다. 후원이 있다. 그러면 책값에 비해 퀄리티가 높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역시 컬러풀하고 종이질감이 좋다.
이 책 저자 강희은 님은 벌써 2권의 여행기를 집필할 만큼 여행을 좋아하나 보다. 그리고 본인과 별로 관련없는 전주의 시장을 콘텐츠로 잡고, 책으로 출간하는 기획력까지 좋다.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있다. 1부는 레알뉴타운(청년몰)의 설립배경, 2부는 청년몰에 입주한 대표들의 인터뷰, 3부는 청년 창업에 관한 내용이다. 책의 전체 내용에 귀여운 캐릭터 그림과 실내 인테리어 사진으로 가독성도 좋다. ( 개인적으로 이런 구성을 좋아한다. 창의적인 편집이다)
이 책에 소개된 17개 가게가 있다. 하나 하나 특색있다. 사장님들의 사연도 가지가지다. 요리도 있고, 공방도 있고, 디자인도 , 술집도, 국밥집도 다 있다. 자본금이 없이 시작한 사업이다보니 인테리어가 될만한 재료들은 다들 주어다가 리폼하는 것 같다. 영화 "국제시장"에 나오는 예전 모습의 인테리어 들이 눈에 띈다. 음식은 모르겠다. 맛집을 찾는다면 전주는 한옥마을이 아닌 인근 시내를 돌아보면 된다. 그곳에 맛집이 숨어져 있다. 그래서인지 여기서 음식을 먹는 사람들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이 책은 사장님들의 과거 사연을 말한다. 그리고 설립배경 운영노하우등. 책의 말미에 운영시간, 연락처, 상품가격, 온라인 소통 사이트 등을 적어놨다. 관심있는 내용이였는데 잘 요약되어 있다. 또한 "청년장사꾼 가라사대"라는 코너를 두어 경영관점에서 요약을 해두었다. 경영 노하우라 생각하고 가볍게 읽는 것도 좋다. 말미에 앞으로 입주 예정인 가게를 소개한다. 1년전에 기획도서니까. 아마도 지금쯤 입주 해있을 것 같다.
이 책은 훌륭한 관광홍보서적이 될 수 있다.
개인이 이렇게 자료를 수집하고 책으로 낸다는 것이 참 좋다. 사실은 이 곳을 설계한 기획사나 운영하는 전주시에서 해야할 일이다. 그러나 다행이다. 관에서 했다면 이런 구성이 아니였을 테니까.. 역시나 이런 것들은 전문가나 창의적인 사람들에게 맞기는 것이 좋다.
이 곳의 사장님들은 젊다. 처음 선발 기준이 그럴것이다. 이곳이 흥했으면 한다. 또한 젊은 사장님들이 자신의 것을 좀 더 나누길 바란다. 적당히 벌고 행복하게 사는 것도 물론 좋다. 하지만 이렇게 성공했다고 생각한다면 더 일해보고 얻은 노하우들을 후배들이나 주위에 공유했으면 한다.
사실 얼마전 청년몰을 저녁 8시에 방문했는데 놀랐다. 반절정도가 문이 닫혀 있더라. 동네가 죽었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썰렁했다. 뭐 일찍 문닫고 자기 삶을 즐기는 것 당연하다. 하지만 이곳은 이제 전주의 관광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전주에 방문한 관광객들이 저녁식사 하고 막 둘러볼려고 할 때다. 가능하면 이러한 최소 11시까지는 전체 가계가 문이 열려져 있었으면 한다. 방문한 방문객들에게도 좋고 옆에서 같이 일하는 사장님들에게도 도움이 되리라.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다.
마지막장은 "청년창업" 관련 내용이 수록되어 있으나, 이정도는 인터넷 검색에서도 찾아 볼 수 있을 것 같다. 책의 전체적인 구성과 트렌드 때문에 들어간 듯 하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사례집으로 좋다. 젊은 사람들이 취직에 안주하지 않고, 삶을 스스로 개척해 나간다는 것. 이런 메시지를 잘 전달, 공유해줘서 괜찮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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